분류 전체보기20 주식투자와 미인선발대회 (효율적 시장, 가치투자, 미래성장) 가치투자로 몇 번 큰 수익을 봤다고 자신했던 저는, 올해 KCC와 한국전력에 뭉칫돈을 넣었다가 반도체 랠리를 구경만 했습니다. KCC와 한국전력은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확신했는데, 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효율적 시장가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효율적 시장가설(EMH,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EMH란, 시장에 공개된 모든 정보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투자자도 지속적으로 시장 평균을 초과하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이론입니다. 효율적 시장은 가격을 적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오랫동안 금융경제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졌고, 한때 저도 이 논리가 꽤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이 가.. 2026. 5. 29. 매몰비용 (매몰비용의 오류, 한계편익, 의사결정 기준) 돈을 냈으니까 끝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 정말 합리적인 걸까요? 저는 십만 원이 넘는 헬스장 회원권을 결제하고 어깨가 망가질 때까지 운동을 멈추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아픈데 쉬어야지'가 아니라 '이미 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것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부르지만, 실생활에서 이 개념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게 작동합니다.매몰비용의 오류매몰비용(Sunk Cost)이란 이미 지출되어 어떤 선택을 해도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말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회수 불가능'이라는 조건입니다. 경제학 이론에서는 이런 비용을 의사결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매몰비용은 이미 잃어버린 비용을 생각해야 합니.. 2026. 5. 29. 금리 인상 시대, 주식 투자 전략 (금리 신호, 현금흐름, 방어전략)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2.8%를 찍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 국가였던 나라의 얘기입니다. 솔직히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도 잠깐 멈칫했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금리가 오르는 걸 그냥 지나쳤다가 자산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금리는 자산시장의 신호등이다금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결정하는 신호등 역할을 합니다. 예금 금리가 충분히 높아지면 굳이 주식 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줄어들고, 반대로 저금리 시대에는 돈이 자산 시장으로 쏟아집니다.지금의 금리 상승은 경기가 좋아서 올라가는 게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전쟁, 재정 팽창, 공급망 비용 증가처럼 불필요한 비용이 누적되면서 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입니다. 경기 호황에서.. 2026. 5. 29. 투자 수익, 내 돈이 맞나요? (하우스머니, 손절, 리스크관리) 동생이 주식으로 2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어차피 번 돈이니까"라는 말 한마디로 다시 시장에 던졌습니다. 저는 그 순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투자 수익이 왜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는지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번 돈을 다시 베팅하는 사람들의 심리동생은 지난해 말부터 여유자금 5천만 원으로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으로 여러 종목을 골라가며 몇 차례 30% 이상의 수익을 냈고, 원금은 어느새 7천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겉으로 보면 성공한 투자자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그런데 제가 직접 곁에서 지켜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수익이 쌓일수록 동생의 투자 결정은 오히려 더 대담해졌습니다. "이건 원래 내 돈이 아니었잖아"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수익 2천만 원을 마치 공짜로 .. 2026. 5. 29. 사후판단 편향 (인지편향, 주식투자, 의사결정)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꽤 오랫동안 제가 주식을 꽤 잘 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르는 종목을 보고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고 혼자 고개를 끄덕이곤 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습니다. 저는 결과를 보고 이유를 붙이고 있었던 겁니다. 이게 바로 사후 확증편향(Hindsight Bias)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우리 뇌는 왜 "그럴 줄 알았다"라고 말하는가사후 확증편향(Hindsight Bias)이란 어떤 사건이 끝난 뒤, 마치 처음부터 그 결과를 예측했던 것처럼 기억과 판단이 왜곡되는 인지 편향입니다. 쉽게 말해, 결과를 먼저 확인한 뒤 "나는 알고 있었다"라고 착각하는 현상입니다.제 아내가 딱 이 경우입니다. 연예인 관련 뉴스가 터질 때마다 "처음부터 인상이 이상했어, 저럴 줄 알았다니까"라.. 2026. 5. 29. 소유 효과 (손실 회피, 전망 이론, 투자 심리) 주식을 사고 나서 가격이 떨어졌을 때, 이상하게 팔기가 싫어진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분명히 냉정하게 보면 손절해야 할 타이밍인데, 손에 쥔 걸 놓기가 너무 아까워서 결국 더 깊은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이게 단순한 미련이 아니라 심리학에서 말하는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내가 가진 것은 왜 더 비싸 보일까 — 손실 회피와 전망 이론소유 효과란 사람이 어떤 물건을 소유하게 되는 순간, 그것을 객관적 가치보다 훨씬 높게 평가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합니다. 내 손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 물건의 가격표가 달라지는 겁니다.이 개념을 처음 체계화한 사람은 경제학자 Richard Thaler입니다. 1980년 그가 처음 이 용어를 사용했을 때, 당시 .. 2026. 5. 28. 이전 1 2 3 4 다음